황교안 쓰러지자 한국당, 릴레이 단식… 정미경·신보라 첫 주자로

황교안 쓰러지자 한국당, 릴레이 단식… 정미경·신보라 첫 주자로

나경원, “끝내 제1야당 절규 외면” 文대통령 맹비난

기사승인 2019-11-28 11:23:34

27일 저녁 늦은시간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단식 8일째를 이어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한국당이 황 대표의 목숨 건 투쟁의지를 이어가기 위한 릴레이 단식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첫 주자로는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나섰다. 이들 최고위원은 27일 저녁 황 대표가 병원으로 옮겨진 후 황 대표의 몽골식 텐트에서 밤을 보내며 자연스레 동반단식에 들어갔다. 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로서 황 대표의 뜻을 잇기 위해 함께 단식하기로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신 최고위원도 “청와대 앞 농성장을 지켜내 대표님의 뜻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아직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라며 “다른 의원 중에 동조 단식 의지를 피력한 분도 있는데 당 지도부로서 먼저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8일 황 대표의 단식투쟁과 관련 “황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 오늘부터 한국당에서 단식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또 다른 황교안이 나타날 것”이라며 릴레이 단식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이어 “황 대표가 다행히 의식을 겨우 회복했으나 여전히 위중한 상태”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제1야당의 절규와 호소를 비정하게 외면할 것인지 묻고 싶다. 결국 구급차에 실려 가는 제1야당 대표를 보고도 전화 한 통 없는 청와대다. 대통령 스스로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나아가 “조롱을 늘어놓다 마지못해 (단식장에) 방문하는 모습에는 우리 정치에 깊은 환멸을 느꼈다. (제1야당을) 멸시와 증오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정권의 모습에는 좌절감을 느낀다”면서 “야만의 정치를 이어갈 것이냐”고 후회와 비난 섞인 반문을 하기도 했다.

덧붙여 지난 27일 0시를 기해 연동형비례대표제로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것이나 한국당을 제외한 범여권연대가 이를 통과시키려는 논의를 하고 있는 것, 현 울산시장의 당선과정과 황운하 선거논란, 우리들병원 금융대출논란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권 게이트의 빙산의 일각”이라며 정치권과 청와대를 향한 날을 세웠다.

한편 의식을 잃은 채 저녁 11시경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새벽녘에서야 의식을 되찾고는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배우자인 최지영 여사와 아들을 포함해 주변인들이 만류했고, 회복에 전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의 건강상태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추후 알릴 예정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