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추수감사절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4시59분으로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추수감사절인 28일 오전 2시59분이다.
CNN 방송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의 이번 발사가 미국 추수감사절 아침에 이뤄졌다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면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 발사 장면을 ‘미국 놈들’을 위한 ‘선물 보따리 일부’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 보내는 추수감사절 메시지”라면서 “북한은 워싱턴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미국의 휴일을 이용해 왔다. 지난 2017년 7월4일(독립기념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그랬다”고 해석했다.
미국 언론들은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맞춰 고도화한 군사적 위협을 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설정한 마감시한이 다 돼가고 있다. (핵협상) 실패는 북한이 ICBM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한 지난 2017년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그 지역의 우리 동맹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에 성공했다고 선전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발사체 2발 간 간격이 30여초 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험사격 결과에 대만족을 표시하셨다”면서 “초대형 방사포 전투 적용성을 최종검토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연발시험사격을 통해 무기 체계의 군사 기술적 우월성과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된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밝혔다.
합참은 전날 “북한이 오후 4시59분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최대 비행거리는 380km에 고도는 97km로 탐지됐다”면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고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31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28일 만이며, 올해 13번째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