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하명수사’ 의혹 관련 前특감반원 사망…김태우 “니들 죄 받는다”

‘靑 하명수사’ 의혹 관련 前특감반원 사망…김태우 “니들 죄 받는다”

기사승인 2019-12-02 10:53:58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운영한 이른바 ‘백원우 별동대’에서 근무한 검찰 수사관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부검을 통해 사인 규명 중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일 오전부터 전 특검반원인 서울동부지검 소속 수사관 A씨(48)에 대한 부검 영장을 발부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A수사관은 1일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 소재 지인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수사관은 같은 날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조사받을 예정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A 수사관 자필 메모 여러 장을 발견했다. 메모에는 가족에 대한 걱정과 “윤석열 검찰총장님께 죄송하다”는 언급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에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와 관련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다만 A 수사관은 최근 주변에 “청와대 쪽에서 사건과 관련해 연락을 좀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수사관은 하명 수사 의혹이 불거질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 소속이었다. 특히 백 전 비서관이 꾸린 민정비서관실 직제에 존재하지 않는 별도 감찰팀 백원우 별동대 소속이었다. 백원우 별동대 소속 일부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수사 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정비서관실은 공직자 감찰이 아닌 대통령 친족과 특수관계자 관리 업무를 맡는다. 백 전 비서관이 공직자 감찰 업무도 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월권’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해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은 백 전 비서관을 정조준했다. 이날 김 전 수사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우 TV’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 전 수사관은 백 전 비서관에게 “죽을 때까지 이 직원을 기억하라”면서 “백원우 니들 죄 받는다. 이 직원이 얼마나 열심히 일 했나. 입술이 터지고 잠을 못 자더라도 어떻게든 정보 한 건이라도 구해서 보고하려고 노력했다. 사람을 도구로 쓰지 마라”고 지적했다. 또 “특히 백원우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이 직원을 기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달 29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 전 비서관이 이인걸 당시 특별감찰반장을 압박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등에 관련된 첩보를 경찰에 이첩시켜 조사하게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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