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저출산 정책으로 '거액 대출' 시행…결과는 '결혼 붐'

헝가리, 저출산 정책으로 '거액 대출' 시행…결과는 '결혼 붐'

기사승인 2019-12-03 04:00:00

헝가리에서 신혼부부에게 거액을 대출해주는 제도를 도입한 이래 결혼 건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헝가리 정부가 수년 전 여성이 41세 이하인 신혼부부에게 우리 돈으로 약 4000만원을 빌려주는 제도를 도입했고, 이는 현지에서 일반 직장인의 2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거액”이라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여기에 5년 이내에 한 명의 아이를 낳는 부부에겐 대출 이자를 면제해주고, 3명의 아이를 갖게 되면 대출금을 전액 탕감해주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장기간 정체된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인구 1000만명의 헝가리는 수년 전부터 인구가 연간 4만명씩 줄어드는 ‘인구 절벽’에 부딪혀 국가적인 위기감이 감돌던 상황이었다.

정책 시행 이후 헝가리에선 ‘결혼 붐’이 일어났다. 헝가리 통계청은 최근 결혼 건수가 30년 전 공산주의 정권이 무너진 이래 가장 높다고 밝혔다. 올 9월만 놓고 보면 월간 기준으로 1979년 이래 40년 만에 최고치다.

외국인들이 결혼식장 대여 등의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헝가리로 몰리고 있는 것도 결혼 붐이 조성된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덩달아 결혼 산업도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헝가리 정부가 도입한 정책이 ‘이성’ 신혼부부에게만 한정돼 동성 커플들 사이에선 불공평하다는 불만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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