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마를 타고 또다시 백두산에 올랐다. 지난 10월 이후 49일만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혁명의 성지’로 알려진 백두산 삼지연 일대는 김 위원장이 중대한 결심을 앞둘 때마다 찾았던 곳이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4일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동행한 (군) 지휘성원들과 함께 군마를 타시고 백두대지를 힘차게 달리시며 백두광야에 뜨거운 선혈을 뿌려 조선혁명사의 첫 페이지를 장엄히 아로새겨온 빨치산의 피어린 역사를 뜨겁게 안아보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백두산 등정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와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정천 총참모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삼지연군 안의 혁명전적지 사적지와 답사숙영소를 돌아봤고 무포 숙영지와 대홍단혁명전적지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리 여사가 개울을 건너는 사진을 비롯해 김 위원장이 리 여사와 현 부부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박 총참모장 등 고위간부들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며 손을 쬐는 사진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찰 목적에 대해 “제국주의자들이 전대미문의 봉쇄 압박 책동 속에서 우리 당이 제시한 자력 부강, 자력 번영 노선을 생명으로 틀어쥐고 자력갱생의 불굴의 정신력으로 사회주의 부강조국 건설에 총매진해 나가고 있는 우리 혁명의 현 정세와 환경, 혁명의 간고성와 장기성에 따르는 필수적 요구에 맞게 당원들과 근로자들, 군인들과 청소년 학생들 속에 백두의 굴함없는 혁명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혁명전통 교양을 더욱 강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세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잇다”면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에도 양강도 삼지연군 관광지구를 찾아 준공식에 참석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