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3선의원인 김영우 의원이 새로운 한국당에 대한 바람을 위한 의지표현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6선의 김무성, 3선의 김세연, 재선의 김성찬, 초선의 유민봉에 이어 5번째다.
김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명(이명박·박근혜)이 모두 법정에 섰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이제라도 책임지겠다”면서 불출마 의사와 함께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먼저 거론했다.
하지만 뒤이어 한국당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모두가 공감하듯이 지금 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없다”면서 “나라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는 이때 우리 내부에서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제지당하거나 막혀서는 안 된다”고 직언했다.
이어 “스스로를 깨부수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기술과 정치공학,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어만으로는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가 없다. 국민과 하나 되고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면 포퓰리즘과 선동,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저들을 막아낼 수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금의 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이라며 “청년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단해야 한다”고 재창당과 같이 기존의 틀을 깨고 전향적인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지도부부터 손선수범해야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도부도 나서야 한다. 당 대표가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20대 총선 막장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품격을 떨어뜨려 당을 어렵게 한 정치인도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한국당은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노력해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국민영웅이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과 함께 국민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가 있다”며 본인의 자리라도 비워 새로운 인재를 발굴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