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표 쥔 학생들 희비…진학실도 분주해져

수능성적표 쥔 학생들 희비…진학실도 분주해져

기사승인 2019-12-04 15:26:19
한 수험생이 대학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손에 쥔 학생들. 저마다 표정은 달랐다. 이미 알고 있는 점수라는 듯 무덤덤한 표정, 밝은 얼굴로 친구들을 바라 보는 학생, 서둘러 교실밖으로 나가 전화를 하는 학생...

4일 오전 10시 무렵 전주 완산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이처럼 쌍곡선을 그렸다. 수험생들은 수시 결과를 기다리거나 당장 정시를 대비해야 한다. 

문과 유지훈 학생은 담담한 표정이다. 내신이 좋지 않은 그는 "수학을 제외하고는 잘 나왔다"면서 "타지역 지방거점국립대 수시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차라리 나머지 다섯 개 수시 결과처럼 불합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적이 잘 나와 정시 진학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는 응시할 수 없다.

이과 이승준 학생은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지리과목 때문이다. 그는 "수시 6곳 모두 '적정상향' 원칙으로 응시했다"면서 "한 곳이라도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회하지 않을 진학을 위해 하향지원을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정시를 생각만큼 잘 치르지 못한 탓에 오는 10일 있을 수시모집 학겨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문과 강민욱 학생은 수능성적이 잘 나왔지만 수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는 "수도권 대학 언론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과에 응시했고 지방에는 사범대에 원서를 냈다"면서 "교내외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학창생활을 했다"는 말로 대학 진학 후 삶을 그렸다.

입시 관문을 뚫고 있는 학생들은 쓴 소리도 했다. 한 학생은 4교시 시험에서 한 장의 OMR답안지에 세 과목을 적게해 논란이 된 것을 상기하며 수험생을 위한 입시행정을 요구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교가 지나치게 수시전형을 강요하는 분위기도 불만스러워 했다.

학교 진학실도 분주해졌다. 이날 오전 완산고 진학실에는 수험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정시모집 인터넷 사이트를 띄워 놓고 검색을 하거나 담임교사와 상담하기 바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한 3학년 담임 교사는 "재수생이 정시에 강하기 때문에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우리 학교 수시응시 비중도 90% 가까이 된다"면서 "최종 합격자발표일인 10일까지는 (진학상담에)여유가 좀 있다"고 말했다.

정시를 겨냥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나자 마자 가채점을 해 이미 기초작업을 마치기도 했지만, 성적표가 나옴에 따라 본격적인 정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성적표에 나온 점수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별 환산점수를 산출해야 한다.

전북도교육청은 본격적으로 대입전략 지원에 나선다. 대입지원실을 상시 운영하고 있는 도교육청은 14일 오후 2시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대입지원전략설명회를 개최한다.
16일부터 24일까지는 도교육청 8층 강당에서 정시 대면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군산과 익산은 각 지원청에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면 상담을 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대학마다 3일 이상 이뤄진다. 

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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