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연장이 불발되며 차기 원내대표직에 중진의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5선의 심재철 의원은 5일 원내대표직 후보로 나섰다. 전날(4일) 출마를 선언한 강석호 의원(3선)과 유기준 의원(4선)에 이어 3번째다.
심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며 앞선 출마자들과는 조금 다른 출마의 변을 전했다. 앞서 강석호 의원과 유기준 의원이 현 시국을 해쳐나가기 위해서는 정치력과 협상력이 우선돼야한다는 점과 총선승리를 위한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실질적인 적임자’라고 주장한 것과 달리 심 의원은 스스로를 “공격수”라고 지칭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북한의 손에 좌우되는 대한민국의 안보, 자주가 무너진 외교, 그리고 대책 없는 경제실험으로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앞으로 남은 절반은 예측하기조차 두렵다. 참담한 것은 이 같은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쉽게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 자유우파의 현실”이라고 현 상황을 먼저 진단했다.
이어 “내년 총선은 이 정권이 장기집권으로 가기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는 매우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다. 누가 정부권력과 맞서 싸우겠는가. 지금은 평시가 아니다. 그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본 사람, 싸울 줄 아는 사람이 내년 총선의 선봉장이 돼야한다”며 스스로를 “싸워봤고 싸울 줄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느 계파나 파벌에도 속하지 않으며 25년을 당과 국민만을 위해 걸어왔다는 점을 내세워 소통과 타협, 협력의 내부정치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정책정당, 대안정당의 모습을 부각시켜 자유한국당의 바람이 불도록 함께 만들어나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심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한국당을 제외한 정당들이 요구하는 연동형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을 두고는 “국민의 표심을 왜곡하는 반헌법적 제도”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관련 법은 “장기집권음모를 보장하는 반민주적 장치”라고 단언했다. 이어 일련의 주장은 맞서 싸워야하는 대상이라고 규정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