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당권파를 주축으로 하는 신당 ‘변화와 혁신(가칭, 이하 변혁)’이 당직자를 임명하는 등 창당 수순을 빠르게 밟아가고 있다. 하지만 유승민계와 함께 변혁의 또 다른 한 축이 될 안철수계의 정치적 중심인 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여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변혁은 지난 8일 신당창당을 위한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창당준비위원장에 하태경 의원을 선출한데 이어, 9일 창당준비위원회 총괄실무본부장에 윤석대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기획위원장에는 17·19대 국회의원으로 지낸 정문헌 전 바른정당 사무총장을, 대변인에는 권성주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와 김익환 바른미래당 전 서울구로갑 지역위원장, 이종철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각각 선임됐다.
아울러 신당의 정식당명을 오는 11일까지 대국민 공모방식으로 의견을 물어 정하기로 하고, 당명공모 최우수상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하태경 창준위원장,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 오신환 2040특별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와의 식사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의 신당 ‘변혁’으로의 합류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10일 “안철수 전 대표가 ‘변혁’ 신당에 12월 합류 예정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안 전 대표는 현재 해외현지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신당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적도 없고, 그럴 여건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변혁 측은 안 전 대표의 합류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하태경 창준위원장은 8일 발기인대회 후 기자간담에서도 안철수계 의원들의 단계적 합류와 함께 안 전 대표의 합류도 이뤄질 것이란 판단 하에 “우선 개문발차(開門發車: 문을 열고 출발)할 수밖에 없지만, 안 전 대표가 합류할 것이라 본다. 12월 중에는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