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냄비에 억대 수표를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가 등장했다.
10일 구세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60대 정도로 보이는 한 남성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에 마련된 자선냄비에 봉투 하나를 넣고 떠났다.
구세군 측이 봉투를 열어 확인한 결과 1억1400만1004원이 적힌 수표가 나왔다. 기부액은 마치 '천사(1004)'를 의미한 듯했다.
청량리 역을 담당해온 구세군 봉사 담당자들은 "청량리 역 자선냄비에서 이처럼 고액 기부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반겼다.
구세군 관계자는 "매년 익명으로 고액 수표를 기부하는 얼굴 없는 천사들이 계시다"며 "이런 미담 사례가 연말연시 국민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훈훈한 소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웃사랑을 위해 액수에 상관없이 더 많은 온정이 모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구세군은 지난달 29일 시종식을 열고 거리모금에 들어갔다. 올해는 네이버페이나 제로페이 등을 통해 구세군 기부에 편하게 동참할 수 있는 '스마트 자선냄비'를 도입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