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겨울 성수기 시장을 맞은 식품·외식업계가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파 호재에 가장 큰 이익을 본 것은 호빵이다. 실제로 SPC삼립은 11월 한달간 자사 제품인 삼립호빵 매출이 전월 대비 1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10% 상승한 수치로 이같은 추세를 보면 올해 호빵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해 역대 최대 매출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SPC삼립은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이천쌀호빵’, ‘순창고추장호빵’, ‘씨앗호떡호빵’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출시한 제품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겨울 시즌에 맞춰 어묵 냉장 간편식 등 국물요리를 선보였다. ‘삼호어묵 어묵국’은 어묵과 육수, 건더기 등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전자레인지 등에 조리해서 취식할 수 있다.
또 면류 요리에 소비가 집중되는 점에 착안해 프리미엄 제품 ‘시그니처 우동’도 선보였다. 면과 육수, 건더기 등 면류 제품의 중요 요소에 집중해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육수는 가다랑어포와 다시마, 멸치 등 원료 외에는 다른 재료를 최소화해 자연스러운 맛을 냈으며, 건더기는 기존 가쓰오우동과 달리 2cm 이상으로 큼직하게 썰어낸 표고버섯을 더했다.
본도시락은 ‘짬뽕순두부 도시락’을 선보였다. 신메뉴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먹는 순두부찌개를 화끈한 불 맛 짬뽕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의 순두부와 진한 닭 뼈 육수에 홍합, 다시마 등의 해산물을 통째로 넣고 이를 깊고 풍부한 불 맛으로 잡은 짬뽕 국물이 특징이다.
외식업계도 겨울을 맞아 밤과 고구마, 홍시 등 겨울철 활용 가능한 원물들을 활용한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 빽다방은 겨울 대표 간식인 고구마와 꿀밤을 활용 한‘고구마라떼’와 ‘꿀밤라떼’를 재출시했다. 고구마라떼와 꿀밤라떼는 각각 2017년과 2015년에 출시됐던 메뉴로 지난달 재출시됐다.
빙그레는 단지 모양의 용기를 활용한 ‘단지가궁금해’ 시리즈 신제품으로 ‘호박고구마맛우유’를 출시했다. 오디맛, 귤맛, 리치피치맛, 바닐라맛에 이어 다섯 번째 한정판 제품으로 선보인 호박고구마맛우유는, 추운 겨울철에 어울리는 달콤한 고구마의 맛을 구현했다.
계절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라면 업계에서도 신제품을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최근 고추장 맛과 느낌을 살린 ‘집밥 감성 고추장찌개면'을 출시했다. 찌개 양념분말과 고추장 양념 소스, 풍성한 건더기가 어우러져 고추장찌개의 맛을 살린 제품이다. 이를 위해 특유의 감칠맛과 은은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순창고추장을 고추장 양념 소스에 담았다.
오뚜기 역시 ‘개포동 쌀국수’를 선보였다. 래퍼 ‘개코’와 혐업해 만든 이번 제품은 ‘개코의 포(Pho) 동네 한 바퀴'의 줄임말이다. 진하게 우려낸 쇠고기 육수 베이스에 고수 향이 듬뿍 나는 별첨 소스를 추가했다. 개코는 이번 제품 개발에도 직접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호빵 등으로 한정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배달시장 활성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국물요리 등의 경우 특히 겨울 수요가 많은 만큼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