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38번 크리스마스 중 서울에 눈이 온 해는 모두 12번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 비율은 31.6%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설량을 기록하지 못한 해도 있어 화이트 크리스마스 체감 비율은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가장 많이 온 해는 2.1㎝ 적설량을 기록한 1990년이었고 그다음이 2000년 1.8㎝, 2012년 1.5㎝, 2002년 1.2㎝ 순이었다.
1985년(0.1㎝), 2005년(0.7㎝), 2009년(0.4㎝), 2015년(0.2㎝)은 적설량이 1㎝ 미만을 기록했고, 1991년, 1999년, 2001년, 2008년처럼 눈은 관측됐으나 진눈깨비 형태로 오거나 아주 적은 양만 내려 적설량이 '제로'인 해도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1981년∼2018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서울에서 11번 눈이 관측됐다. 확률로 따지면 28.9%다.
그나마 과거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눈이 제법 쌓인 적도 있었다.
1983년 이브 적설량은 8.8㎝, 1989년과 1999년에는 각각 4.9㎝, 5.0㎝ 적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머지 1982년, 1985년, 1995년, 2000년, 2001년, 2002년, 2011년, 2012년에는 모두 1㎝ 미만의 눈이 쌓이는 데 그쳤다.
가장 최근에 크리스마스 당일이나 이브에 눈이 내린 것은 4년 전인 2015년이다. 당시에는 12월 25일 밤늦게 눈이 내리기 시작해 아슬아슬하게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됐다.
눈보다 자주 내리지 않았으나 비가 온 적도 있다.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6번, 당일에 5번 비가 왔다. 비율로 따지면 각각 15.8%, 13.2%다.
가장 최근에는 2017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눈 대신 비가 20㎜가량 내렸다.
올해 크리스마스 눈 소식은 아직 미지수다.
다만 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가 낀 이달 23∼29일 평균 기온은 평년(-0.8∼1.4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1.0∼2.8㎜)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기 예보라 변동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서울은 크리스마스 주간에 기온이 높아 눈이 올 가능성은 작다"며 "강수가 있을 경우 확률로 볼 때 눈보다는 비로 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