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는 14일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고인이 일생을 통해 보여준 기업인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 경제성장의 산증인이자 LG그룹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구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구 명예회장은 1973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을 거쳐 1987∼1988년 전경련 회장을 지냈다.
전경련은 구 명예회장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위대한 기업가였다"며 "공장에서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며 대한민국의 화학산업을 일궜고, 전자 산업을 챙기며 기술 입국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고인이 기업가로서 언제나 바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확고한 소신과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과 인재를 중시했다"고 했다.
고인이 70세 때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에게 경영을 물려준 것을 두고는 "한창 절정이었을 때 그룹의 미래를 위해 아름다운 모습으로 젊은 세대에 경영을 물려줬다"며 "오래도록 많은 이들의 가슴에 큰 울림이 됐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고인이 일생을 통해 보여주었던 참 기업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선진 한국 경제 건설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논평을 내고 "구자경 회장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해외진출을 통해 국내 전자, 화학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했고 고객가치경영을 도입하는 등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기렸다.
이어 "경제계는 구자경 회장의 타계를 가슴 깊이 애도하며 한국경제의 번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그룹 임직원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구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구 명예회장이 '강토소국 기술대국'(疆土小國 技術大國)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그룹의 비약적인 발전과 화학·전자 산업의 중흥을 이끌고 한국경제 성장의 밑거름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강토소국 기술대국'은 국토는 작지만,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인의 경영 철학이다.
고인은 국토가 작고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사람만이 경쟁력이라며 이를 경영철학으로 삼아 연구개발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총은 "고인이 일선 기업 현장을 물러나면서 후대에 남긴 경영혁신 정신과, 은퇴 이후 교육·사회공헌활동에 힘써온 모습이 많은 기업인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고인의 기업가 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받아 우리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지속적인 국가 경제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