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안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은 사실상 협상에 타결한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부여되는 12일을 넘기기는 했지만 연장된 우선협상기한 마지막 날인 27일 주식매매계약(SPA)에 서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막판 쟁점으로 부상했던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에 대해 구주 가격의 10%(약 320억원)로 명시하는 것을 양측이 합의하면서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산 컨소시엄 측은 기내식 사태의 과징금과 금호터미널 저가 매각 의혹 등의 향후 여파를 고려해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10% 이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금호 측이 이에 반대하면서 10%로 최종 합의를 봤다.
또 구주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놓고도 협상 초반 이견이 돌출됐지만 이 역시 현산 컨소시엄의 요구대로 구주 매각 가격은 3200억원대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 대금으로 그룹 재건에 나서야 하는 금호는 당초 구주 가격으로 4000억원대를 주장했으나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현산 컨소시엄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양측이 합의에 이른 것은 무엇보다 연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내년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 협상의 주도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체될 수록 금호산업의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앞서 채권단은 4월 아시아나 발행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하면서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넘겨받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산업은행이 구주 가격을 금호의 의지와 상관없이 매길 수 있어 금호 측이 반대했었다.
금호는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각을 결정할 계획이다. SPA 체결은 26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현산 컨소시엄은 연내 SPA 체결을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아시아나항공의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을 교체한 뒤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