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랜차이즈 선장 교체③] 신임 정현식 협회장 선출… 당면 과제는?

[K-프랜차이즈 선장 교체③] 신임 정현식 협회장 선출… 당면 과제는?

기사승인 2019-12-18 05:15:01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회장이 제7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에 취임했다. 

정 신임협회장은 가장 먼저 현재 진행 중인 가맹산업법 개정안 관련 헌법 소원 절차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함과 동시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모펀드 엑시트 관련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신임협회장 “강력한 협회 만들 것”

지난 16일 쉐라톤팔레스호텔서울에서 열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정 신임협회장은 “프랜차이즈산업에 국가 경제와 120만 산업인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새로운 각오와 의지를 다지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1월부터 3년간 협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정 신임협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해 4가지 공략을 내걸었다.

먼저 국회 및 정부와 협력해 현재 계류 중인 ‘1+1제 가맹사업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해당 법안은 1개 직영점을 1년간 운영한 브랜드에 가맹사업권을 부여하는 개정안으로, 이른바 짝퉁과 미투 브랜드로부터 예비창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신임협회장은 “식약처로부터 식품위생교육권한을 확보해 가맹점의 위생 수준을 높이고, 산자부·중기부와 협력해 가맹본사 뿐아니라 가맹점주, 예비창업자들에게까지 다양한 프랜차이즈 창업교육을 실시해 산업인들의 역량 강화를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박기영 전임협회장부터 계속해온 헌법 소원 소송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췄다. 정 신임협회장은 “가맹사업법 개악 저지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헌법 소원 소송을 끝까지 추진하고 유튜브 방송을 운영해 국회 입법과 정부 정책 등 현안에 대한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회의 가장 큰 행사인 프랜차이즈 박람회의 운영방식을 선진국형으로 대폭 개선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회원사들의 비용 부담도 줄이고, 사무국에 법무·세무·노무 등 전문 인력을 배치해 회원사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K-프랜차이즈’의 글로벌 확장도 추진한다. 정 신임협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을 통해 K타운 조성, 해외박람회 지원 등 우리 산업에 많은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K-프랜차이즈의 글로벌화에 다시 없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치밀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 사모펀드 매각 관련 내홍 진화 문제도

이날 당선자 자격으로 이취임식에 참석한 정 신임협회장은 최근 사모펀드에 회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면서 내홍을 겪는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정 신임협회장은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상장을 했으며, 상장한 지 3년 만에 엑시트(Exit·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하는 것)를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직원이나 주위 많은 사람들의 격려도 있었고 반대도 있었고 말이 많는데 제가 충분히 덕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꼬 말했다. 

이어 “회장 자격 유무를 따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어깨를 무겁게 생각한다”면서 며 “회장 자격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5일 정 신임협회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해마로푸드서비스 보유지분 5636만여주를 사모펀드 운영사인 케이엔앨파트너스에 양도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3500원으로 총 1973억원에 달한다.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해마로푸드의 경영권은 케이엘앤파트너스로 넘어가게 된다. 정 회장은 소액주주로 남으며, 회장직은 유지하지만 매각 지분은 모두 의결권이 있는 주식인 경영권에 개입은 불가능하다. 

이에 해마로푸드 내부 직원들은 사모펀드로 매각 공시 이후 한달만인 지난 3일 임직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조를 출범,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지난 12일에는 맘스터치 전국 11개 지사장이 공동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맘스터츠 전국 11개 지사는 지역의 880여개 매장을 관활·관리하며 본사 대행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맘스터치 매각이 이뤄지기까지 과정에서 가맹점과 직원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면서 “직원의 행복과 발전을 회사의 최우선 순위임을 대내외 천명해왔던 오너였기에 상실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급작스런 사모펀드 매각결정은 그간의 노력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면서 “수익 극대화가 속성인 사모펀드 운용사가 선임하는 경영진과 가맹점과의 상생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상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직원들의 고용과 처우 보장을 약속드린다”며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 조성은 물론 변화와 혁신에 있어 직원들의 협조와 양해를 구하며 협력업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맘스터치는 이전과 다름 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가맹점 운영 등에 일말의 피해가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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