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탄핵 소추 당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을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이 1998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탄핵 소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7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게 6쪽짜리 서한을 보내 “이번 탄핵은 250년 미국 헌정 역사상 전례 없고 반헌법적이며 불공정한 민주당 의원들에 의한 권력 남용”이라며 “역사가 당신을 가혹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 국민이 당신과 민주당이 다가오는 2020년 대선에서 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는 데 의심을 갖지 않는다. 그들은 정의 왜곡과 권한 남용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탄핵은) 불법적이고 당파적인, 그리고 미국의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는 쿠데타 기도에 다름 아니다”고 수위 높게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사태의 시발점이 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두고서도 “어떤 범죄나 그릇된 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에 명시한 권한남용 및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상상력에 근거한 날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뒷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사실로 드러났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경우 내년 1월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 심판이 이뤄지게 된다.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상원은 공화당이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재적의원 의결정족수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