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교수 "고가 면역항암제 보장성 강화, 국민 동의 필요해"

이대호 교수 "고가 면역항암제 보장성 강화, 국민 동의 필요해"

기사승인 2019-12-19 14:01:06

"건강보험 재정이 많으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국민들이 암 환자를 위해 돈을 더 낼 용의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1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면역항암제 보장성 강화 어디까지’를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결국 돈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건강보험 재정의 한계를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의 지속 확대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날 토론회에서는 고가의 면역항암제를 어디까지 보장할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와 정부, 그리고 환자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이 교수는 "국가에서 부담하는 건보 재정은 결국 국민이 내는 돈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암을 보는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국민 동의가 필요한데, 국민들이 암환자에 돈을 더 쓸 의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4대 중증질환 및 희귀질환 등에 많은 건보 재정이 투입됐지만, 이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만족도는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국민들이 건보 재정에 어느정도 투자할 용의가 있고, 그 중 암환자에게 돈을 더 쓸 의사가 있는지 확인한 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교수는 "제약회사들은 새로운 고가 신약을 급여권에 올려달라고 하면서 기존의 약값을 깎을 용의는 없다. 이미 허가가 끝난 약의 값을 내리는 노력은 전혀 하지않으면서 신약만 보장해달라는 것은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서 찬성하기 어렵다"며 "돈을 얼마나 효율적이게 쓸 것인지 국민적 컨센서스가 이뤄진 다음 논의가 이뤄지는 것이 맞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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