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 업계 매출은 자체 패션 브랜드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재 차별화와 고급화 전략을 세운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패션산업협회(패션협회)가 19일 발표한 ‘주간 업계 동향’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 부문의 경우 올해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상위 품목 10개 중 패션 브랜드가 9개이고, 이 중 8개가 단독 패션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CJ오쇼핑 자체 브랜드 ‘에지’(A+G)는 올해 165만 세트(12월 12일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측은 누적 주문금액 1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판매량이 증가하며 인기을 얻은 이유로 ‘가성비’가 꼽힌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하고 고급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나 가성비 좋은 상품에 소비자들이 호응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홈쇼핑 채널 상황도 비슷하다. 18일 롯데홈쇼핑이 올해 ‘히트상품 10’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라우렐’, ‘LBL’ 등 단독 브랜드가 80%를 차지했다.
특히 가성비 제품과 고가 프리미엄 상품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 2월 단독 론칭한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이 차지했다.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스타일로 40~50대 여성 고객을 공략해 1달 만에 주문금액 100억 원을 돌파했다.
2위는 롯데홈쇼핑 자체 패션 브랜드 ‘LBL’이다. 이번 시즌 최고가 상품인 300만 원대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는 1시간 동안 주문금액 30억 원을 올려 홈쇼핑 패션의 프리미엄 열풍을 증명했다.
현대홈쇼핑은 2019년(12월 12일 기준) 베스트 브랜드 10개를 공개, 올해 최고의 브랜드는 정구호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단독 브랜드 ‘제이 바이(J BY)’라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이 패션부문 단독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론칭한 디자이너 브랜드 ‘에이앤디’(A&D) 성장세도 눈에 띈다. ‘에이앤디’는 전국 20개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는 유명 패션 브랜드 앤디앤뎁(ANDY & DEBB)을 론칭한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와 현대홈쇼핑이 함께 만든 브랜드다.
현대홈쇼핑이 패션부문 단독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론칭한 디자이너 브랜드 ‘에이앤디’(A&D) 성장세도 눈에 띈다. ‘에이앤디’는 전국 20개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는 유명 패션 브랜드 앤디앤뎁(ANDY & DEBB)을 론칭한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와 현대홈쇼핑이 함께 만든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다. 출시 1년 만에 현대홈쇼핑 베스트 브랜드 3위에 올랐다.
홈쇼핑 업계가 자체 브랜드 론칭에 나선 이유는 ‘차별화’ 때문.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와 온라인 쇼핑몰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홈쇼핑업체들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홈쇼핑 업계가 패션 PB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