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의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악위적 허위 주장”이라면서 즉각 반발했다.
25일 유 이사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재단 계좌를 들여다본 게 99% 확실하다”면서 그 근거로 “검찰이 재단 계좌에 금융거래내역 통지유예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어느 경로로 확인했는지 지금으로서는 밝히지 않겠다”면서도 “노무현재단 주거래 은행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 제 계좌, 제 아내 계좌도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 때문에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알릴레오와 미디어 몇 곳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관련 검찰 행위에 대해 비평을 해왔는데 저와 재단 말고도 다른 주체들에 대해 뒷조사 했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본 사실이 있느냐. 있다면 사전에 알았는지 아니면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공개질의했다.
검찰은 이에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반박했다. 검찰은 “검찰은 노무현재단, 유시민,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한 계좌추적한 사실이 없다”면서 “법집행 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 허위 주장을 이제는 중단해달라”고 했다.
검찰과 유 이사장간 진실공방은 국회로도 번졌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찬성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도중 “검찰이 계좌를 살펴봤다는 유 이사장 발언은 나름대로 꽤 근거를 갖고 있다면서 “검찰은 혹시 노무현재단에 고액 후원을 한 사람이 있다면 ‘재단을 통해 공직 자리를 받으려 했다’는 내용을 쓰려고 하느냐. 이런게 검찰권 남용”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황규환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 “궤변과 거짓말, 망상으로 대표되는 유 이사장의 ‘아니면 말고’식 주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이제는 여당 대변인까지 나서 온 국민 앞에서 버젓이 가짜뉴스 양산에 동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