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개시하며 명절 수요 잡기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초고가 상품들의 품목과 물량이 크게 늘었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와인부터 프리미엄 한우까지 작년보다 더욱 고급화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그대로 반영된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전 점에서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프리미엄 상품들이다. 롯데백화점은 ‘로마네 꽁띠’ 2006년산과 2013년으로 구성된 9100만원짜리 ‘LV 로마네 꽁띠 컬렉션’, 최상급 참조기로 구성한 200만원짜리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황제’(10마리) 등을 ‘프리스티지 선물세트’로 내놨다.
이외에도 전국 우수 농장의 상품들로 구성한 ‘우수농장 세트’와 유명 맛집들의 상품으로 구성한 ‘노포 맛집 세트’, 자체브랜드(PB) 콘텐츠를 활용한 선물세트 등 110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하지 않은 만큼, 본 판매를 일주일가량 앞당겼고,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이번 선물세트를 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6일부터 설 선물 판매에 돌입하는 신세계백화점 역시 프리미엄 제품을 지난 설보다 15% 늘렸다. 200만원 한우세트를 20세트 한정 판매하며 옥돔, 화고(표고버섯) 양념불고기, 멸치도 프리미엄 상품으로 준비했다. 제주도 한라산에서 재배한 백화고는 700g에 30만원, 1++등급 한우에 양념을 재워 진공 포장한 양념불고기 제품은 2.5kg(10팩) 33만원에 내놓는다.
이외에도 10만원 이하 상품들의 비중을 20% 늘린 15만 세트를 준비했다. 온라인으로 명절 선물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용 10만원대 상품과 1∼2인용 상품, 소량 포장 상품 등 최근 트렌드에 맞춘 상품들도 늘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로 전년 대비 100여개가 늘어난 1500여 개의 상품을 다음 달 24일까지 선보인다. ‘프리미엄 혼합 선물 세트’를 특별 제작해 정육과 사골곰탕, 떡국떡을 한 데 모은 △건강하게 한 살 먹기 모둠 세트, 정육과 영광굴비, 과일 등을 혼합한 △프리미엄 설 차례상 세트 그리고 정육, 과일에 견과류를 곁들인 △새해 복 기원 세트 등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한우를 대거 준비해 다음 달 6일부터 본 판매에 나선다. 특히, 5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세트는 지난 설보다 물량을 30% 늘려 총 5000 세트를 준비했다. 암소 1++ 등급만을 사용한 150만원 ‘현대명품한우 프리미엄’, 높은 마블링 등급을 받은 한우로 구성한 100만원 ‘넘버 나인 세트’, 78만원 ‘현대화식 한우 명품’ 등이다.
굴비도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차별화했다. 35cm 참굴비 10마리로 구성한 ‘현대 명품 참굴비 수(秀)’ 세트(350만원)를 150세트 한정 판매하며, ‘특화 소금 굴비’는 1200세트를 내놔 지난 추석보다 물량을 세 배 늘렸다. 고급 과일인 샤인머스켓도 처음으로 선물 세트로 구성해 3000세트를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에는 프리미엄 한우, 특화 소금 굴비 등 전통적인 명절 인기 상품을 고급화하고 물량도 늘렸다”면서 “소포장, 간편식 등 변화하는 고객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선물세트도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