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다시금 50%선에 근접하며 부정적 평가보다 우세한 양상을 보였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성탄절(25일)을 제외한 나흘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여 2511명을 대상으로 文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를 3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 138주차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를 내린 응답자는 전체의 49.7%(매우 잘함 29.7%, 잘하는 편 20.0%)를 기록했다. 직전조사결과(12월 3주차)와 비교하면 지지율이 2.1%p 올랐다.
반대로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6.5%(매우 잘못함 33.6%, 잘못하는 편 12.9%)로, 전주대비 1.5%p 줄었다. 이에 따라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오차범위(±2.0%p) 내인 3.2%p 차로 좁혀지며 긍정평가가 다시금 부정평가를 앞섰다.
일일지지율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12월 3주차 조사 마지막 날인 20일 47.0%(부정 47.3%)를 보였던 지지율은 주말 중 한중정상회담 및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에 대한 입장표명 등이 이뤄지며 23일 47.4%(부정 47.2%)로 상승했다.
다음 날인 24일 지지율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의 선거법 및 검찰개혁법 합의안 도출, 검찰의 울산경찰청 압수수색, 노무현재단에 대한 계좌추적의혹이 알려지며 다시 0.9%p가 상승한 48.3%(부정 47.4%)를 기록했다.
주 후반에는 조국 전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과 검찰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합의안에 대한 공개적인 반발, 한국당의 비례대표정당 창당입장표명 등의 소식이 전해졌고, 그에 따른 지지율은 26일 51.1%(부정 45.8%), 27일 51.2%(부정 45.6%)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상승세를 두고 리얼미터는 지난주 ▲문대통령의 한중일 정상외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국회 본회의 통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 구속영장 기각 ▲노무현재단 계좌추적 논란 ▲공수처법에 대한 검찰의 공개반발 등 여권과 검찰의 갈등고조 소식이 전해지며 지지층 결집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 응답자의 이념성향별 지지율 변화를 보면, 보수층의 부정평가가 지난주 80.8%에서 4.8%p가 하락한 76.0%(긍정평가 21.7%)를 보인 가운데, 진보층의 긍정평가는 77.0%에서 79.0%(부정 19.3%)로 2.0%p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도층의 평가도 긍정적(긍정 43.4%→47.9%, 부정평가 51.9%→49.3%)으로 변화했다.
이밖에 세부계층별 지지율은 20대와 50대, 60대 이상, 30대, 경기·인천과 서울,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반면 40대, 충청권과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한편 지난주 정당별 지지율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공직선거법 개정 과정에서의 범여권과 자유한국당 간의 충돌이 발생한 여파로 정당별 지지자들의 진보와 보수진영으로 결집하며 양당체제를 강화시키는 양상을 보였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12월 3주차 주간집계결과보다 1.5%p 오른 41.4%로 1주 만에 다시 40%대를 회복했다. 지지율은 진보층(65.5%→68.0%)에서 60%대 후반으로 소폭 상승하는 등 중도층과 진보층, 20대와 50대, 경기·인천과 서울,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40대나 충청권과 호남에서는 하락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전주대비 0.5%p 오른 31.4%로 2주 연속 상승하며 30%대 초반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의 지지율 역시 보수층(62.9%→63.3%)에서 60%대 초중반의 응집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40대와 60대 이상, 충청권과 호남에서 상승했고, 중도층이나 20대, TK와 경기·인천에서 하락했다.
이에 반해 정의당은 0.9%p 내린 5.7%로 11월 1주차(5.3%) 이후 7주 만에 5%대로 하락했고, 바른미래당 또한 0.4%p 내린 4.4%로 5주 연속 4%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공화당도 0.3%p 내린 1.4%로 약세를 보였고, 민주평화당 역시 0.1%p 내린 1.3%를 기록했다. 이어 기타 정당이 0.1%p 내린 1.3%, 무당층(없음·잘모름)은 0.2%p 감소한 13.1%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의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중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총 5만5978명에게 유무선 병행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해 최종 2511명(응답률 4.5%)의 응답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