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장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사흘째 열리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당 전원회의가 지난 28일에 이어 계속해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업 보고를 통해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 조치들”을 취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대외 사업 부문과 군수공업 부문, 우리 무장력 임무에 대해 밝혀 주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대외 사업 부문과 군수공업 부문, 우리 무장력의 임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생략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원회의에서 ‘경제발전’과 ‘자립경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투쟁 방향과 그 실천적 방도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제기했다”면서 “인민경제 주요 공업부문들의 심중한 실태를 시급히 바로잡기 위한 과업들을 제기하시면서 나라의 자립경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실제적 대책들을 강구할 데 대하여 강조하시었다”고 밝혔다.
당 전원회의가 이틀 이상 개최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김 위원장 집권 동안 전원회의는 지난 4월까지 5차례 모두 하루 일정으로 개최됐다. 김일성 시대에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일반적으로는 하루 일정으로 개최됐으나 지난 1949년 12월에 4일간, 1950년 12월에 3일간, 1951년 11월에 4일간, 1952년 12월에 4일간, 1974년 2월에 3일간, 1990년 1월에 5일간 열렸다. 북한이 약 30년만에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수일간 개최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현재 대내외적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전원회의에 대해 “지난 28일 전원회의에 김략겸 전략군사령관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점에 비추어볼 때 어제 회의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강화 방침이 재확인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1990년 1월9일 북한이 당중앙위원회 제6기 제17차 전원회의 종료와 함께 북한 정부, 정당 대표 연합회의를 개최해 남북 최고위급 정부, 정당 협상회의 개최를 위한 판문점 예비접촉을 제안했다”면서 “북한이 이번에는 전원회의 개최 후 김 위원장 신년사를 통해 어떤 대미, 대남 메시지를 보낼 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통일부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 4월, 지난해 열린 당 전원회의에 비해 (이번 당 전원회의가)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자주권과 안전 보장을 위한 적극적 공세 조치’ 언급이 나온 것에 대해 “관련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