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출판비 1억원 기부처에 “오래된 일”…野 “국민 바보로 아는 답변”

추미애 출판비 1억원 기부처에 “오래된 일”…野 “국민 바보로 아는 답변”

기사승인 2019-12-30 19:16:26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아들 부대 미복귀 무마 사건’과 ‘정치자금 유용’ 의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추 후보자는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답했다가 “국민을 바보로 아는 답변”이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남 서모씨가 지난 2017년 (주한 미8군 소속 카투사 일병으로) 근무할 당시 휴가를 나왔다가 복귀하지 않아 문제 생긴 적 있지 않나”라면서 “휴가 미복귀라 당직자가 당장 복귀하라고 하자 추 후보자가 친히 부대에 전화를 걸어 무마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제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부대에서 아들에게 복귀 지시를 했는데 약 20~30분 뒤 상급 부대 소속 대위가 부대 상황실로 찾아와 직접 처리를 지시했다”면서 “휴가 복귀도 하지 않은 일병이 어떻게 상급부대 대위를 움직이나.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후보자는 “외압을 쓸 이유도 없고 쓰지도 않았다”면서 “군에 안 갈 수도 있는데 엄마가 공인이기에 자원해서 간 아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추 후보자는 “아들은 지난 2015년 군 입대 1년 전 무릎이 아파 수술을 했다. 신체 검사를 다시 받았더라면 군 면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군에 갔다”면서 “입대를 해서 1년 후 다른 한쪽 무릎이 또 아파 불가피하게 병가를 얻어 수술을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군 규정에 의하면 병가를 얻었어도 의사가 권유하는 처치를 다 못 받아 무릎이 계속 아팠다”면서 아이가 군에서 상의를 하니 개인 휴가를 더 쓰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서씨가) 군대 복무하면서 스포츠 토토, 코인 투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나”라며 다른 의혹을 제기하자 추 후보자는 헛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청문회에서는 후보자 본인에 대해서만 얘기해달라, 가족 신상털기는 그만하시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한국당은 추 후보자의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때 정치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삼았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16대 국회의원 임기 종료 5일을 남기고 정치자금 2억원 가량이 남았는데 약 3일에 걸쳐 차량을 사는 데 2500만원, 출판비용 1억원, 보좌진에 6900만원을 지출했다”면서 “정치자금과 후원금은 의정활동에 쓴 뒤 만약 임기가 종료되면 공익 재단에 기부하거나 국고에 반납하도록 하는 게 법 규정이다. 후보자가 임기 종료 막판 이틀에 지출한 정치자금 내역을 보면 법무부 장관으로서 준법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이은재 의원은 “출판업자에게는 실제 출판할 것처럼 속여서 증빙서류를 발급받고 낙선 핑계로 계약을 해지해 돈을 돌려받은 사기, 정치자금 횡령 아니냐”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출판사로부터 돈을) 돌려받은 날짜, 돌려받은 금액이 얼마냐”는 질문에 추 후보자가 “오래된 일이다. 정확하게 알아서 답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하자 “그렇게 많은 금액을 공익재단에 기부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국민 상식에 반한다.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답변”이라며 몰아세우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