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스카프로 자신의 두 다리를 묶은 채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추 후보자는 양쪽 허벅지 부분을 갈색 스카프로 묶고 채 후보자 석에 앉았다. 이 모습은 사진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를 함께 준비했다는 추 후보자 측근은 같은날 뉴시스와의 통화를 통해 추 후보자가 자세를 바르게 하기 위해 다리를 묶은 것이라고 밝혔다.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국민에게 보여드리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같은 방법을 떠올렸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삼보일배 후유증’이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추 후보자는 지난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뒤 사죄 차원에서 2박3일간 15km에 걸친 삼보일배 뒤 무릎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를 묶는 방법을 써야 허리를 꼿꼿이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추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추 후보자의 정치적 스승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천하의 추다르크도 떠네요” “판사처럼 말하지 말라”고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했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1시간만인 오후 9시에서야 산회됐다. 추 후보자는 청문회를 마치면서 “법무부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원들께서 주신 말씀을 유념해 인권 민생 중심의 공정사회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