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에서 산불이 계속 확산되면서 하늘마저 붉게 물들었다.
CNN 방송에 따르면 5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 등 남동부 일대에선 산불의 영향으로 하늘빛이 주황색으로 보이는 현상이 보였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뉴사우스웨일스주 내 팜불라 지역에서는 이날 붉게 타오르는 듯한 하늘과 연기가 자욱한 거리 모습이 포착됐다.
호주에서 지난해 9월 진행된 산불로 현재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선 그동안 약 150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64건이 현재까지도 진화되지 않은 상태다.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주 깁스랜드 당국은 오메오 지역에서 지난 3일부터 밤새 이어진 산불로 6천ha 규모의 대지가 불탔다고 발표했다.
산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난 도시 지역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시드니 서부 팬리스는 지난 4일 섭씨 48.9도로 광역 시드니에서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1939년 이래 가장 온도를 기록했다. 수도 캔버라도 4일 오후 최고 기온이 섭씨 44도에 달해 지금까지 최고 기온이었던 1968년 섭씨 42.2도를 50여년 만에 경신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선 현재 약 2300명의 소방대원들이 파견돼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들 소방대원들을 돕기 위해 전날 최대 3000명의 예비군을 소집하기도 했다.
호주군 당국은 고립된 지역에 있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군 기지를 열어 임시 수용소로 사용하는 등 피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