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택 법무연수원장(54·사법연수원21기)에 이어 김우현 수원고검장(53·22기)이 6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검찰 고위 간부들의 줄사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고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의를 전했다. 추 장관 취임 이후 고위 간부 중 두번째로 나온 사표다. 박 법무연수원장은 추 장관 임명 당일인 지난 2일 사의를 밝혔다.
김 고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한 기수 위 선배다. 그는 전남 여수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2기로 수료했다. 법무부 상사법무과장.법무심의관, 대검 연구관(형사정책단장),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을 거쳤다.
김 고검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김 고검장은 지난해 12월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패스트트랙 수사권조정 법안은 검찰권 약화라는 개혁 목표에만 집착해 경찰권 통제, 기본권 보호, 형사사법절차의 효율성과 같은 핵심가치들이 소홀히 다뤄졌다”면서 “정치적 공방에만 치우친 국회에서의 논의 절차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공석인 검찰 고위 간부 자리는 기존 7석에서 8석이 됐다. 추 장관이 조만간 청와대 관련 수사팀 교체를 포함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간부들의 줄사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거론된다.
이 외에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 지휘 라인인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 배성범 서울장잉지검장 등도 인사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무부는 지난달 검사장 승진 대상인 사법연수원 28~30기 검사들에게 인사검증 기초자료를 제출 받았다. 또 청와대는 경찰에 지난 4일까지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대상자 100여명에 대한 세평 수집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