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은 일본차 브랜드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3년만에 판매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는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고 계획이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26만705대) 대비 6.1% 감소한 24만4780대를 기록했다. 국내서 수입차 판매가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16년(-7.6%) 이후 처음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차 브랜드는 작년 총 3만6661대가 팔려 전년(4만5253대) 보다 19.0%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2018년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일본 브랜드 중에는 닛산이 작년 판매 3049대로 전년(5053대)보다 39.7% 급감했고, 토요타도 1만6774대로 36.7% 떨어졌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1만2241대)는 8.2%, 닛산의 인피니티(2000대)도 6.1% 판매가 감소했다. 혼다(8760대)만이 유일하게 10.1% 증가했다.
이 뿐만 아니라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해 2020년형 티구안, 신형 A6외에 신차를 내놓지 못했고, 포드코리아도 올 뉴 익스플로러 출시 전까지 신 모델이 없었다.
벤츠는 지난해 브랜드 점유율 31.92%를 기록했다. 연간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벤츠가 7만8133대로 가장 많았고, BMW가 4만4191대로 그 뒤를 이었다. BMW는 2위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12.5% 감소했다. 렉서스는 2018년 대비 8.2% 감소했지만 3위에 올랐다.
이어 아우디(1만1930대), 토요타(1만611대), 볼보(1만570대), 지프(1만251대), 미니(1만222대) 등이 '1만대 클럽' 달성에 성고했다. 혼다, 포드(8737대), 폭스바겐(8510대), 랜드로버(7713대), 포르쉐(4204대), 푸조(3505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19년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300(13607대),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10259대), 렉서스 ES300h(7293대) 순이었다.
올해 또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는 다양한 신차를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선다.
수입차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벤츠는 SUV 'GLB'와 세단 'A 클래스', 쿠페 모델인 'CLA' 등을 선보인다.
BMW는 오는 5월 부산 모터쇼에서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외에도 이달 신형 1시리즈를 선보였으며, 2시리즈, 신형 4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SUV 라인업 확대에 주력한다. 티록-티구안-투아렉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토요타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에만 4종의 신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첫 출시 모델은 17년만에 재탄생한 토요타의 정통 스포츠카인 GR 수프라로 오는 21일에 출시할 예정이며, 2월 중순에 캠리의 스포츠 에디션 XSE 모델을 200대 한정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3월 중순에는 프리우스 4륜 구동 모델과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프 역시 기존 제품 라인업의 스펙트럼 넓히기에 주력한다. 지프는 국내 최초 출시되는 트레일호크를 포함한 체로키와 랭글러의 뉴 라인업,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을 출시하며 전 차종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