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주민과 관광객 6천여 명이 대피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이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Phivolcs)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이하 현지시간)부터 탈(Taal) 화산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관측되면서 증기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날 오후 7시30분쯤에는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됐다. 또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졌다.
또 화산섬 인근 지역에서 규모 2.9, 3.9의 진동이 관측됐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탈 화산의 경보를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격상했다.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화산재로 인해 오후 6시부터 마닐라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탈 화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은 즉시 대피하고 위험지역 외에 거주하는 교민도 필리핀 정부와 언론의 경보를 예의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현지 경찰이나 대사관으로 연락해달라고 권고했다.
탈 화산 폭발로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 이 화산섬에는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 분화구까지 트래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