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이성윤 검찰국장이 좌천된 간부들에게 조롱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문자 전문을 공개하며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고 반박했다.
12일 법무부는 이 국장이 지난 8일 검찰 인사 발표 전날 대검찰청 한 간부와 전화 통화를 한 뒤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전문을 공개했다.
법무부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내용은 ‘존경하는 ○○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였다.
법무부는 “이 국장은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전후해 인사 대상이 됐던 여러 간부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개인 간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유출되고 심지어 왜곡돼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직무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 2018년 대검 반부패부장, 지난해 검찰국장을 거쳐 올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같은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국장이 인사대상이 됐던 검찰 고위간부 여러 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문자의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말이 들어있다”면서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해당 문자를 검사장급 검사들이 받아봤고, 이로 인해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주 의원은 이어 “즉각 감찰해야 한다”라며 “검사징계법에 따르면 검사가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거나 태만하거나 품위를 손상했을 때 감찰해 징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그는 2018년 대검 반부패부장, 2019년 검찰국장, 2020년은 중앙지검장을 역임하며 흔히 검찰 빅4라 불리는 자리 중 3개 보직을 1년 단위로 역임해 3관왕을 했다”며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코드 특혜 인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