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불'시스템부터 '항공사환전'까지…'이색' 금융서비스 쏟아진다

'가불'시스템부터 '항공사환전'까지…'이색' 금융서비스 쏟아진다

기사승인 2020-01-20 05:00:00

그동안 보지 못한 이색 금융서비스들이 올해 상반기 대거 출시된다. ‘월급 중간정산 서비스’. ‘항공사 위탁 환전’ 등 이름부터 생소한 서비스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규제에 묶여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 했던 금융서비스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월 은행 계좌가 있어야만 발급이 가능했던 체크카드가 금융사의 통합포인트 계정과 연결해 발급될 예정이다. 현재 하나카드가 서비스 출시를 위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다. 서비스가 출시되면 매년 연말 문자로 소멸 통보를 받던 포인트를 체크카드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4월에는 돈을 이체할 때 계좌번호를 잘 못 입력해 엉뚱한 사람에게 돈을 보내는 ‘착오송금’ 문제를 예방할 서비스가 출시된다. 코리아크레딧뷰로가 준비하고 있는 착오송금 예방 서비스는 돈을 보내는 사람이 입력한 수취인의 계좌와 휴대전화번호의 명의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경고를 보내 준다. 이는 착오송금은 물론 대포폰 등을 이용해 소비자를 울리는 보이스피싱 예방에도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 여행을 떠날 때 은행에서 환전해야만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도 4월 출시된다. 은행이 환전업무를 항공사에 위탁해 소비자가 항공사 앱에서 항공권 구매와 동시에 환전을 신청하면 출국직전 항공사 체크인 데스크에서 환전한 외화를 받는 시스템이다. 현재 대구은행이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5월에 들어서면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서비스가 나온다. 그동안 일반 투자자들은 1주 단위로만 해외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가능했다. 소수점 투자 서비스가 나오면 0.123주 단위의 매입도 가능한 시대가 열린다. 이를 통해 최근 고공행진 중인 해외주식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6월에도 ‘월세 카드납부 서비스’와 ‘월급 중간정산 즉시지급 서비스’ 등 굵직한 금융서비스들이 소비자를 찾아온다. 신한카드가 준비중인 월세 카드납부 서비스는 현금이나 계좌 이체로만 가능했던 월세를 월 20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당장 돈이 없어 월세를 못 낼 경우 카드로 이를 대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월급 중간정산 서비스는 일종의 ‘가불’ 서비스다. 근로자가 일한 시간을 마일리지로 적립하면 급여일 전이라도 요청에 따라 적립된 마일리지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시급제, 최저임금 근로자가 월급날 이전에 급전이 필요할 경우 낮은 금리에 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이 같은 이색 금융서비스들이 출시될 수 있었던 배경은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에 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최장 4년간 각종 규제 유예를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올해 샌드박스 운영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자본관리, 투자,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혁신금융서비스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혁신금융서비스 기업들이 4년 후에도 사업을 계속할수 있도록 법 개정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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