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소속 박지원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장관, 검찰총장의 갈등과 알력이 계속 보도된다면 국민 보시기에도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며 “두 분이 만나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4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고정 출연해 오늘 있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꼭 담겨야 할 내용을 묻는 질문에 “청년 실업 등 민생 경제 문제에 대한 해법도 중요하지만 현안인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을 푸는 방법을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며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이 잘 풀어 검찰개혁을 이루어 달라는 말씀 정도는 하시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대안신당은 4+1로 선거법 개혁, 공수처 신설, 검경수사권 조정, 여기에 난망하던 청세균 총리 인준까지 이루어 냈다”며 “대안신당은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인 진보 정권의 재창출을 위한 통합과 연대를 위해 지난 일요일 창당하고 이제 호남을 기반으로 전국정당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집권 초에 연정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때 진보세력 전체 의석이 187석이었는데 그 때 연정에 성공했다면 지금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을 다 이루었을 것”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 이어서 4기 진보 정권을 이어가는 것이 최고 목표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대안신당은 호남에서는 일대일 구도로 경쟁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분열된 보수에 맞서 통합, 연대해 진보 진영 전체의 승리를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일련의 국회 상황에 대해 한국당의 전략 부재, 실패라는 비판이 많다’는 질문에 “패스트 트랙 법안이 상정되었을 때 나경원 원내대표, 그리고 최근에 심재철 원내대표도 협상을 하려고 했지만 황교안 대표 등 강경 세력들이 의원총회에서 합의를 번복했다”며 ‘정치는 대화로 협의 조정해 합의된 안건을 통과시키는 것인데 광화문, 청와대 앞, 그리고 국회 본회의장에는 들어오지 않고 로텐더 홀에만 머무르며 강경 투쟁 일변도로 정국을 이끌어 온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패스트 트랙 법안 등이 처리되고 황 대표의 리더십도 흔들흔들하고, 한국당은 아무런 소득 없이 시간만 낭비한 무능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보수대통합에 대해 “일부 진전이 있다고 하지만 결국 박근혜 탄핵, 5.18 문제 때문에 통합이 어려울 것이고, 박근혜 탄핵을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처리하면 비박, 유승민 전 대표부터 반발할 것이고, 탄핵을 부정하면 친박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며 “설사 통합을 한다고 하더라도 4분 5열, 여기에 이정현, 이언주 의원까지 포함하면 4분 7열된 제 세력들의 지분을 보장하는 공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물갈이 개혁 공천과는 비교되어 국민의 잔인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보수통합에 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안 전 대표는 재정도 넉넉하고 자신을 따르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있는 바른미래당에 일단 둥지를 틀 것”이라며 “손학규 대표가 대표직에 물러날지는 알 수가 없지만 바른미래당에 착근해서 보수대통합 논의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정제되지 않은 용어로 과거에도 국제사회에서 우리를 비난하는 모습은 있어 왔고, 정상국가로 가려면 그러한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용 안보실장을 만나서 북한에 김정일 위원장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을 때 미국이 이미 그러한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말해 주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 정부로서는 트럼프의 그러한 요청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시 북한에 트럼프의 메시지를 보낸 것인데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직접 축하 친서를 보내고, 우리 정부가 또 미국의 입장을 전달한 것에 대해서 ‘설레발’ 운운하는 반응을 보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왜 정의용 실장에게 미국이 이미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