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020년 핀테크 지원예산을 198억6800만원으로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금융위는 지난해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예산을 올해 핀테크 기업의 스케일업(규모 확대)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늘어난 지원 예산을 살펴보면 테스트베드 참여 핀테크기업에 테스트비용 및 보험료를 지원하는 예산이 60억8200만원에서 96억5700만원으로 늘었다. 성장단계별 맞춤형 교육과 멘토링 및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맞춤형 성장지원 프로그램 운영 예산도 12억2600만원에서 16억5500만원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 등 국민참여 핀테크 체험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예산도 9억2200만원에서 17억43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새로 예산이 배정된 부분도 있다. 일자리 매칭지원(2억원), 금융클라우드 지원(34억4000만원), 전문인력 양성(14억4000만원)에 신규 예산이 배정됐으며, 해외진출 컨설팅을 지원하는 역할이 이관되면서 예산이 6억8000만원에서 8억3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혁신금융서비스, 오픈뱅킹 참여 핀테크 기업에 보안점검 비용을 지원하는 핀테크 보안지원 예산은 9억8500만원에서 7억300만원으로 유독 큰 폭으로 삭감됐다. 국제협력 강화·국제동향 연구를 위한 예산도 2억3500만원에서 2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위는 당초 핀테크 보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보안지원 예산의 ‘유지’를 계획했으나 국회의 결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예산이 삭감됐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 예산안에서는 핀테크 보안지원 예산을 유지하는 것으로 반영했으나 국회 심의에서 예산이 삭감됐다”며 “오픈뱅킹 참여 핀테크 기업에 대한 보안지원 수요가 감소하면서 예산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