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자신을 비판한 정유미 대전지검 부장검사를 향해 “기억을 못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반박했다.
임 부장검사는 15일 자신의 SNS에 정 부장검사가 검찰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을 먼저 소개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2018년 2월21일 서울 인사동에서 윤대진 당시 중앙지검 1차장을 만났던 날 정 부장검사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임 부장검사는 “정 부장검사가 ‘윤 당시 중앙지검 1차장이 좋은 마음으로 유학을 권유한 것으로 그 자리에서 그런 인사제의가 있었는지 자신은 들은 기억이 없다. 설혹 했다고 하더라도 중앙 1차장이 그런 제의를 할 수 없는 지위이니 진지하게 제안한 것일 수 없고 네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왜곡한 것으로 생각된다’는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정 부장검사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상세히 그때 일을 소개한다"며 "윤 차장은 함께 근무한 적이 없던 사람이라, 저와 친분이 있는 정유미 당시 중앙공판3부장을 통해 저녁 제의를 하여 인사동에서 만났다"고 했다.
이어 "(당시 윤 차장이) 이번 여름 인사 때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으로 보내주겠다, 12월에 해외연수를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지하게 듣는체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치긴 했는데 속으로 몹시 불쾌했다"며 "시끄러운 사람 해외로 보내려는 의사가 노골적이고 미투 운운 거짓말을 한 사람의 나머지 말도 신뢰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기인 중앙지검 부장을 옆에 두고 (동기들이 2번 거친 부산지검 여조부장 자리에 3번째로 가는 것을) 먹음직한 거래조건인양 내밀어 모욕적이었다"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해외연수를 위한) 어학시험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정 부장검사가 당시 주의 깊게 안 들었다고 하기엔 관련 대화가 너무 길어서 못 들었을 리 없다. 기억을 못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에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부장검사는 “정 부장검사가 저만큼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 남의 일이기도 하니 기억을 못하는 걸로 좋게 이해하려 하지만 소윤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검찰 최고 실세로 검찰 인사를 좌우했음은 공지의 사실인데 ‘당시 1차장에 불과한 소윤이 어떻게 인사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정 부장검사의 반론은 솔직하다 못하다 싶다”면서 “나머지 주장은 솔직한가에 대한 회의가 좀 있다”고 비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