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86쪽에 달하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지난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공격에 나서면서 무역전쟁이 본격 시작된 지 18개월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을 열고 “우리는 오늘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의 미래를 위해 중국과 해본적 없는 중대한 발걸음을 뗐다”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다. 나의 좋은 친구인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허 부총리는 서명식에서 시 주석의 편지를 대독했다. 시 주석은 편지에서 이번 합의는 양국간의 '상호존중'을 반영한 것으로 미국 기업과 사업하려는 중국 기업을 공정하게 대해줄 것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1단계 합의에서는 중국이 과거보다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향후 2년 동안 2000억 달러 더 구매하겠다는 약속이 담겼고, 특히 합의 발표 첫해에 미국산 농산물 4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하겠다고 중국 측이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금융사들의 중국 진출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미국은 당초 지난해 12월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던 중국산 제품 16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를 유예하고 12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에 부과한 15% 관세는 7.5%로 절반을 줄이기로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1단계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관세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같은날 서명식에 앞서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 "이번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서 일부 관세 철회가 있었던 것처럼 2단계에서도 추가적인 철회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이 1단계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관세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발언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