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청 본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금동에 위치한 경찰청 본청 정보화담당관실 전산서버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관들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위 첩보와 관련한 내부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서버에는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파견 경찰관과 본청 경찰관이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6일에도 경찰청 수사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경찰청 킥스((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 운영계와 정보국을 각각 압수수색하고 관련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또 같은달 24일에는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정보과 정보4계, 울산남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청와대가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경찰청에 첩보를 제공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울산경찰 수사과정에서 관련 보고가 경찰청와 청와대를 오고간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또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에 대해 소환 통보했다. 황 전 청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늘 오전 검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다"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운 일이 없는 만큼 당당하게 출석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황 전 청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장 비리 혐의 수사를 이끌었다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소 고발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