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가 국내에 상륙했다. 중국 차라고 하면 값은 싸지만 품질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중국차 특유의 저렴한 가격 뿐 아니라 한층 세련된 디자인에 편의기능까지 갖춘 모델이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중국 자동차 수입·판매업체 신원CK모터스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동풍소콘(DFSK) 쿠페형 SUV ‘펜곤 ix5’다. 최근 서울에서 인천 송도까지 왕복 150여km 구간을 시승했다.
차량에 탑승하기에 앞서 차량 외관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지붕에서 트렁크 리드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쿠페 스타일 실루엣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전면부부터 후면부까지 하나의 곡선으로 이어져있어 깔끔하게 떨어졌다. 앞모습은 전형적인 SUV 였지만 뒤나 옆 모습은 쿠페를 연상시켰다. 크기 면에서는 우리 나라 모델로는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 보다는 약간 작은 중형 SUV에 해당된다. 하지만 휠베이스(2790㎜)가 싼타페(2765㎜) 보다 길어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이 같은 날렵한 디자인은 야생동물인 치타의 민첩함에서 비롯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역동성을 통합하는 삶의 자세(spirituality of life)를 표현하고자 했으며, 측면은 돌고래와 같은 유선형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차량에 탑승하니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두대의 터치 스크린이 눈에 띄었다. 멀티미디어의 조정과 사이드 미러 조정, 파노라마 썬루프 개폐 여부 설정 등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공조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은 아래로 분리시켰다. 몸을 감싸주는 시트는 나파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움도 더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강한 힘을 발휘하며 툭 치고 나갔다.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추월선으로 들어선 후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니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하게 발휘됐다.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차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도심 내 주행에서 국산차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줬다. 또한 오토홀드 모드에서 운전석 안전벨트 미착용 시 차량이 출발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어 사소한 안전까지도 놓치지 않고 있다.
펜곤 ix5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22.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 복합 연비는 9.8km/ℓ(도심 8.9km/ℓ, 고속 11.1km/ℓ)다. 또 차량의 미끄러짐 현상을 방지하는 ABS, 가속 시 바퀴가 헛돌지 않게 해주는 ASR, 차량 구동력을 조절해주는 EBD 등 편의·안전사양도 갖췄다.
이 차량의 최대 강점은 바로 '가성비'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 싼타페와 비슷한 크기다. 하지만 가격 면에서는 최대 2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전동식 사이드미러, 운전석·조수석 전동시트, 운전석 열선시트, 전좌석 파워 윈도우, 룸미러 일체형 블랙박스, 하이패스 일체형 ECM 룸미러, 전동식 트렁크 등을 모두 기본 제공하는 풀 옵션 가격이 2480만원이다.
A/S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신원CK모터스는 전국 72개 정비 네트워크를 통해 7년 또는 15만km 보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차량 출시와 함께 고객이 소유하고 있는 기간 동안 끝까지 책임지는 ‘걱정 없는 A/S정책 (Don’t Worry A/S)’을 시행 중에 있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차의 공세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원CK모터스는 올해 전기차 2종,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 등 4종의 둥펑소콘 신차를 국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강수 신원CK모터스 대표는 “국내 완성차를 비롯한 수입차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편의와 서비스 질을 높이고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급 차량을 소개함으로써 소비자를 위한 진정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