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대신 집에서 관리"...떠오르는 LED마스크

"피부과 대신 집에서 관리"...떠오르는 LED마스크

홈뷰티시장 성장세...안전성 우려에 정부·업계 검증 작업 속속

기사승인 2020-01-21 04:00:00

#피부과병원에서 수년간 근무한 A씨(46.남)는 지난해 여름 아내에게 LED(발광다이오드)마스크를 선물했다. 피부과에서 받는 시술이나 피부관리 비용을 감안하면 홈뷰티기기가 경제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A씨는 "퇴근 후 저녁에 자기 전 10분씩 아내와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아내와는 매일 보니까 서로 달라진 점은 잘 모르겠지만, 아내는 주변에서 안색이 밝아졌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집에서 셀프로 피부 미백, 주름개선, 탄력 등을 관리하는 홈뷰티기기가 떠오르고 있다. 기존 피부과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던 LED(발광다이오드) 광선치료를 가정용 셀프기기에 담은 LED마스크가 대표적이다.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관심이 많은 30~40대 여성뿐만 아니라 트렌드에 열광하는 얼리어답터(신제품 마니아), 그리고 자신을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인 그루밍족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업계에서는 LED마스크 소비자의 25%가량이 남성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홈뷰티기기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800억원 규모였던 뷰티 기기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17년에는 5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자신을 가꾸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가치 소비' 트렌드와 '셀프 뷰티족' 트렌드에 힘입어 오는 2022년에는 1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얼굴에 사용하는 LED 마스크뿐만 아니라 목, 두피 등에 사용하는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는 등 홈뷰티기기 종류와 브랜드도 다양해지고 있다.

홈뷰티기기에 대해 소비자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효과와 안전성이다. LED마스크 브랜드 엘리닉이 실시한 자체 고객 설문조사에 따르면, LED마스크 구입시 고려하는 요소로 효능/효과(58%)에 이어 안전성(43%) 이라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LED마스크의 인체위해성을 판단하는 국가안전기준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보고된 LED 마스크 관련한 부작용 등 신고는 114건으로 2018년과 비교해 5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검증되지 않은 LED마스크의 효능과 효과를 과대광고한 사례를 대거 적발한 바 있다. 올해 안에 LED마스크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의료계에서도 가정용 LED 마스크 사용 시 안전성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상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병원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가정용 LED마스크는 저출력이기 때문에 크게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지는 않다"며 "다만, LED자체가 빛이기 때문에 흔하지 않지만 광과민성 질환이 있는 분들은 의사의 처방없이 마스크를 사용하시는 건 피하는 것이 좋다. 기미나 색소성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LED 파장의 종류에 따라 색소가 짙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에서는 LED마스크에 대한 안전성 검증에 속속 나서는 나서는 추세다. 자체 연구센터를 두고 LED마스크 안전성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내세우기도 하고, 한국산업기술시헙의 안전성 평가 결과나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의료기기 승인 등 공인된 평가기준을 내걸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LED마스크의 품질과 안전 설계를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기를 바란다"며 "아직 국내에는 미용기기 관련 안전기준 등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제품의 안전성이 소비자 선택의 기준이 돼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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