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 '최장수 대변인' 바꾸나

전북도교육청 '최장수 대변인' 바꾸나

기사승인 2020-01-22 16:02:53
정옥희 대변인

새 학기 교원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전라북도교육청 대변인(공보담당)의 이동이 관심사다. 정옥희 대변인의 '여성', '최장수'와 같은 수식어 때문이다.

정 대변인은 김승환 교육감 2기 교육청이 출범한 지 얼마 안된 지난 2014년 8월 말 교육감의 '입'역할을 시작했다. 5년 6개월에 접어 들었다. 이로써 남자 대변인에게 바통을 받은 여성대변인이면서 한 직에 5년 이상 머문 몇 안되는 공직자군에 이름을 올렸다. 김국재 도교육청 교육국장이 고창교육장으로, 김효순 전북과학교 교장이 김제교육장으로 5년 씩 있었다.
'2년 이동'에 연연하지 않는 김 교육감 인사특성을 감안하더라고 정 대변인의 최장수 기록은 지나쳤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이 아무런 인연도 없던 정 대변인을 발탁, 지금까지 가까이 둔 것은 교육이란 큰 테두리 안에서 표면상 둘 간 이념적 갈등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용 직후에는 “밖에서는 크게 봐 교육감과 (생각이)비슷하지 않겠는가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지만 잘 맞춰 지낸 것이다. 소통보다 철학을 강조하는 김 교육감을 대신하려 했던 점도 보인다. 

'국어 선생' 정 대변인이 교육청에 발을 들인 것은 김 교육감과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차상철 당시 전북교육연구정보원 산하 교육정책연구소장 추천으로 도교육청 사업을 진단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중 교육감에게 브리핑할 기회가 있었을 따름이다. 군더더기 없는 브리핑이 눈에 띄었을 수는 있다. 27년간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 대변인으로 오기 전, 전북교육연수원 연구사로 일했다.

그렇다면 정 대변인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어디로 움직일까. 학교보다는 직속기관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교장연수 전이기 때문에 교사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기관의 장학관 자리가 적임이란 말도 나온다. 교육정책연구소를 거친 뒤 5년여 동안 교육과정 전반을 그려 본 그로서 알맞다는 평이 함께한다.

한편, 교육공무원법과 교육공무원 임용령, 교육부 지침 등에 따르면 학교장은 교장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또 장학관의 경우 2년이 경과해야 교장으로 나갈 수 있다. 인사권자가 특정인물을 장학관에 보냈다가 바로 교장으로 발령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만든 규정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이 규정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교장에서 장학관으로 전직한 사람이라면 다시 교장으로 전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정 대변인 처럼 공개전형 등을 통해 임용된 경우도 2년 제한과 무관하다. 연구사에서 대변인에 임용된지 5년이 지난 정 대변인은 장학관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직속기관 장학관으로 전직했다가(교장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1년 뒤 교장으로 전직할 수 있다.

도교육청 한 소식통은 정 대변인이 이번 인사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후임은 물론 추천할 만한 인사도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교육감 측근의 말이 전해지지만, 정 대변인이 여러차례 '탈출'을 간구한 결과는 궁금해진다.

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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