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항공사,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중국행 비행기 중단·결항

국내항공사,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중국행 비행기 중단·결항

기사승인 2020-01-29 16:57: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한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28일부터 전사적 대책본부(본부장 안병석전무)를 가동하고 있다. 영업, 관리, 공항, 캐빈, 운항, 정비 등 전 부문의 임원 및 팀장 20명으로 구성된 대책본부는 비상 상황에 대한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해 직원과 고객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직원 안전을 위해 전 노선 기내에서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캐빈, 공항, 정비 등 현장에 마스크 및 손 세정제 등을 비치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또한, 중국 노선을 예약한 고객들이 예약 취소 및 변경을 요청할 경우 환불 및 재발행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 다각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2월 1일부터는 인천~구이린(주 4회 / 수, 목, 토, 일 운항) 및 인천~하이커우 노선(주 2회 / 목, 일 운항), 2월 3일부터는 인천~창사 노선(주 4회 / 월, 목, 금, 일 운항)에 대해 잠정적으로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향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개 상황에 따라 운항 재개 여부 및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국 우한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재난구호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31일부터 인천~청두 및 인천~베이징 항공편에 약 4000만원 상당의 마스크 및 의료용 물품을 탑재해 우한 지역으로 긴급 수송할 계획이다. 청두에는 청두공항공단을 통해 OZ323편으로 마스크와 의료용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며, 베이징에는 중국 적십자를 통해 OZ333편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우한에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고, 구호물품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구호물품 전달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에 앞서 전날 부산∼장자제(張家界), 무안∼장자제, 무안∼싼야 노선의 운항을 각각 중단한다고 알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동계 기간 운휴 중인 5개 노선을 제외하고 12개의 중국 본토 노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은 이중 절반인 6개 노선의 운항을 당분간 접게 됐다.

전날 청주∼장자제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던 이스타항공은 이날 추가로 제주∼상하이(上海), 청주∼하이커우, 인천∼정저우(鄭州) 구간의 운항도 다음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진에어는 현재 제주∼시안(西安)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27일까지 발권한 해당 노선 항공편의 환불 수수료는 면제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에는 에어서울이 인천∼장자제 노선과 인천∼린이(臨沂)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중국 당국이 우한 공항의 모든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지난 23일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우한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의 신규 취항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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