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체류하던 외국인 가운데 미국인과 일본인이 먼저 전세기로 귀국한 것에 대해 일본 측이 “미일 양국에 대한 중국의 외교적 배려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30일 아베 신조 정권의 한 간부가 “미국과 일본이 전세기 이착륙 몫을 먼저 배정받았다”면서 “중국이 어느 나라를 중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29일 새벽에 이어 이날 전세기를 두 번 띄워 자국민들을 탈출시켰다. 1차에는 206명, 2차에는 210명의 일본인들이 귀국했다.
미국 역시 전날 오전 국무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해 영사관, 외교관 관계자들과 시민 등 미국인 195명을 대피시켰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중국 측에 교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 2대를 요구했지만 1대만 승인받았다. 당초 이날 오전 전세기가 이륙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 허가 지연으로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정부는 밤에라도 전세기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이날 밤 들어오는 전세기에는 350~360명의 교민들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우한 폐렴 대책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전세기로 사용할 비행기는 B747 기종으로 모두 404명을 태울 수 있고 교민들은 350~360명 태울 계획”이라면서 1편만 승인받은 것에 대해서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임시 항공편 요청이 있어서 순차적으로 운항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