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빠진 개 맨몸으로 뛰어들어 구조한 인도 여성 화제

우물에 빠진 개 맨몸으로 뛰어들어 구조한 인도 여성 화제

기사승인 2020-02-04 09:53:12

물에 빠진 개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인도 여성이 화제다. 인디아투데이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2일(현지시간) 인도 카르나타카주 망가로르시의 한 여성이 물에 빠진 개의 목숨을 구하려고 맨몸으로 우물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주민들의 발길이 끊겨 사용되지 않는 망가로르시의 발랄바 마을의 10m 깊이의 우물에 개 한 마리가 빠졌다. 3m 정도의 물이 차 있었고 개는 가라앉지 않으려 발버둥 쳤다. 

주민들은 우선 타이어에 밧줄을 묶어 우물 아래로 내려보냈다. 개는 타이어에 매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발이 계속 미끄러져 3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러던 중 개는 탈진했고, 주민들도 구조 작업을 거의 포기 하는데에 이르렀다. 그때 마을 사람 중 한 명이 평소 동물 애호가로 소문난 라즈니 다모다르 셰티를 떠올렸다.

그는 우물에 빠진 개의 소식을 듣자마자 현장으로 달려와 망설임 없이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후 2시쯤 현장에 도착해 우물 안을 들여다보니 개는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곧장 허리에 밧줄을 감고 우물 안으로 기어내려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물 한구석에 매달려 있던 개는 잔뜩 겁에 질려 나를 물려고까지 했다. 그대로 포기할 수 없어 천천히 다가가 개를 쓰다듬으며 친해지려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개가 긴장을 풀기 시작하자 셰티는 개의 몸에 밧줄을 묶었다. 주민들은 개를 먼저 구해냈고, 셰티도 그 뒤를 따라 우물 밖으로 올라왔다.

셰티는 “사람들은 개 한 마리 때문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고 말렸지만, 그렇게 죽도록 놔둘 수는 없었다”라면서 “수영도 할 줄 모르고 긴장은 됐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굶주린 들개는 물론 새와 뱀 등 야생동물을 힘닿는 데까지 돌볼 것”이라며 “매일 밤 도시를 떠도는 개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그러나 닭고기를 섞은 쌀 8㎏으로 150마리를 먹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엄지영 기자 circl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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