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오로지 울산의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자신이 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는 5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조현우 입단 기자 회견을 열었다. 조현우는 지난달 21일 대구FC를 떠나 울산에 입단했다.
조현우는 “울산에서 나를 영입해 감사할 따름이다. 작년에 팀이 아쉽게 우승을 놓쳤는데, 올해는 꼭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울산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대표팀에서 울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김)태환이형도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김도훈 감독과 함께 해보고 싶었다”며 “기초 훈련 가기전에 에이전트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기초군사훈련 마치고 나와서 미팅 통해 울산이 나를 많이 원한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후방에서 빌드업하는 축구를 하신다. 내가 빌드업 축구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해서 김 감독님과 하고 싶었다”며 “또 대표팀에서 들은 울산이 정말 좋은 분위기라서 함께 하고 싶었다. 아쉽게 우승을 놓쳐서 꼭 올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생각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조현우는 2013년 대구FC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15년과 2016년에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서 대구의 승격을 이끈 조현우는 2017시즌부터 3년 동안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으로 뽑혔다.
7시즌 동안 대구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에서 고심한 조현우는 끝내 울산을 택했다. 그런데 대구와 결별과정에서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2019시즌 시작 전부터 대구와 협상을 할 때부터 의사표현 확실히 했다. 재계약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 대구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데 충분히 많은 미팅을 가졌다. 시즌 마지막 경기 전 때도 사흘 연속 사장님과 만나면서 이야기 나눴다. 확실히 제 의사를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 진출에 대해선 “나는 거절을 하지 않았다. 대구와 이야기하면서 잘 안 된 부분이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조광래 사장께서도 나를 높게 평가하셨고 좋게 생각해주셔서 그랬다고 본다. 실제 (분데스리가 팀으로부터) 공식 오퍼가 왔었다. 자세하게 얘기하지 못할 부분이 있다”며 “내 스스론 해외 진출에 대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에 왔으니 팀을 우승시키는 것이 먼저다”고 언급했다.
조현우는 지난 1일 울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는 “팀을 처음 옮겼다. 분위기가 딱딱할 줄 알았는데 분위기가 좋고 이르게 적응할 수 있게 동료가 도와줬다”며 “선수들의 기본 실력이 굉장히 좋다. 내가 아직 정상적인 몸은 아니다. 감독님과 골키퍼 코치님도 천천히 가자고 말하셨다. 급하지 않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선 “지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팀의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오로지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0점대 방어율과 무실점 승리를 많이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 팬들에게 듣고 싶은 별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어떠한 것도 좋을 것 같다. 최근 (기초군사) 훈련으로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했는데 다시 노란색으로 바꿀 것이다. ‘빛현우’라는 별명은 계속 듣고 싶다. 앞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려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대구 팬들에게 이제까지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울산 팬들께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테니깐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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