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야생박쥐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내에서 서식하는 박쥐에서 검출되는 바이러스는 인체 감염 우려가 낮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이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박쥐의 사체와 배설물, 구강 내 샘플 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남과 충북, 경북 등에서 서식하는 야생박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전남에서는 샘플 189개 중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가 13개, 충북과 경북, 광주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가 1개씩 검출됐다.
양성으로 나타난 박쥐 종류는 관박쥐가 13마리로 가장 많았고, 문둥이박쥐, 집박쥐, 안주애기박쥐 등에서도 1마리씩 나왔다.
이 ‘국내 야생박쥐 코로나바이러스 감시 현황 및 결과 결과’는 지난해 5월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다만, 국내 박쥐에서 검출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김혜권 충북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6일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가 개최한 ‘코로나바이러스 실체와 위기관리 세미나’에서 “국내에서 서식하는 박쥐를 통한 인체 감염 가능성은 낮다”면서 “하지만 인간과 박쥐의 서식지역이 교차되면서 접촉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가축 중심인 인수 공통 감염병 연구 범위를 박쥐 등 야생동물로 확대하고, 신규 바이러스 자원 확보와 전파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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