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파크=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한화생명 e스포츠는 7일 롤파크에서 열린 ‘2020 롤 챔피언스코리아(LCK) 스프링’ 1라운드 T1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하며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정글러 ‘하루’ 강민승은 3세트 ‘올라프’를 픽해 ‘유미’와 선봉에 서서 T1을 무너뜨렸다. 경기 막바지 내셔 남작 전투에서 쿼드라킬을 기록하는 등 괴력을 보였다.
쿠키뉴스와 만난 강민승은 “경기를 재밌게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LCK 느낌이 안 났다고 생각한다. 줄 건 주고 이런 느낌이 아니라 화끈하게 이긴 것 같아 좋다”고 웃었다.
한화생명은 이날 경기 내내 공격적이고 변칙적인 운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강민승은 “감독, 코치님이 매번 쫄지 말고 게임하라고 주문하신다. LCK 경기를 보면 싸움을 주저하는 팀이 많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고 싸우려는 편”이라고 밝혔다.
강민승은 지난 시즌 T1으로 이적했으나 ‘클리드’ 김태민에 밀려 기량을 펼칠 기회가 적었다.
그는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쫄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T1을 상대한다고 해서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그래도 잘하는 팀이니까, 이기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기니까 기분이 유독 더 좋긴 했다”고 웃었다.
올라프-유미 픽에 대해서는 “여러 챔피언 조합을 준비하고 있었다. 준비된 픽이라고 볼 수 있다. 준비된 것들이 많다. 앞으로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민승은 내셔 남작 전투에서 유미를 등에 업고 쿼드라킬을 기록했다. 다른 챔피언들의 주요 스킬이 빗나가는 와중에도 홀로 전장으로 뛰어들어 승전고를 울렸다.
그는 “진입 각을 보고 있었다. 그 각이 나와서 들어간 거다. 일단 질러보자고 했다. 스킬이 없어도 쫄지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다른 팀의 경우 스킬이 빠지면 물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린 개의치 않고 싸웠다.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플레이에 아쉬움은 없었을까. 그는 “초반 용 싸움 할 때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내가 몇 번 주춤했다. 피드백을 받으면서 고칠 건 고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2세트 사이드 공략을 통한 게릴라전을 펼쳤지만 본진으로 진격한 T1에게 허무하게 넥서스를 내줬다. 그는 “한타 쪽에선 이미 많이 밀리는 것 같아서 그런 방법을 택했다. 어쩔 수 없었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생명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강민승은 “당장은 경기를 더 해봐야 될 것 같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무서운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 상대는 아프리카 프릭스다. 한화생명은 시즌을 앞두고 치른 케스파컵에서 아프리카에 패했다. 설욕의 기회가 빠르게 찾아왔다. 강민승은 “아프리카는 한타를 많이 신경 쓰는 팀 같다. 우리만의 스타일을 재밌게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 여기에 강민승은 “정말 잘하는 정글러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를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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