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최대 5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공기 중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반 대기에서 공기를 통한 전파 위험은 매우 낮다는 입장이다.
1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팀 장룽멍(蔣榮猛) 주임은 온도 20도, 습도 40%인 적정 환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대 5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지난 4일 발표했다.
이에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고려대 예방학과)은 “공기감염병이라고 하려면 바이러스 입자 자체가 둥둥 떠다녀서 50~100m씩 이동할 수 있고, 그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전염력이 있어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비말은 수분으로 일반 대기에서 금방 증발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는 생존이 거의 안 된다”고 설명했다.
‘최대 5일 생존’에 대해서는 “온도·습도·자외선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며 “일반 대기와 다른 특정 환경에서의 실험에 따른 추정으로, 이에 따라 방역대책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대 5일 생존은 실험연구에서 나온 결과이고, 실제 실생활에서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다만, 특정한 환경에서 에어로졸 형태의 전파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기 교수는 “공기 전파는, 메르스 사태 당시 평택 성모병원처럼 환자가 바이러스를 많이 내뿜는데 배기구가 없으면서 바람이 한쪽으로 부는 등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병원과 같이 특정한 환경에서 환자 진료시 호흡기를 다는 과정 등에서 에어로졸이 많이 나와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메르스와 이번 신종 코로나가 비말이 아닌 공기 감염이라면 확진자 규모가 이 정도에 머무를 수 없다”며 “실제로 공기 감염되는 독감 등은 무서워하지 않으면서 이번 코로나에 과한 우려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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