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10만 명 분노… “해결하라, 국회!”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10만 명 분노… “해결하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오픈 후 첫 동의 달성… 향후 심사 결과 관심

기사승인 2020-02-12 01:04:33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제기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청원인 10만 명을 돌파, 국회의장까지 나서 해결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국회 차원의 절차 돌입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일 ‘국민동의청원’에 등록된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성범죄 해결에 관한 청원’은 폭발적인 국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국민동의청원에 청원인 10만 명 달성 시 국회가 본격적인 심사 절차에 착수하기로 한 터라 첫 사례에 국회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여성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 

1월10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가 연지 한 달 만에 그달 15일 대중에 공개된 지 26일 만에 세운 ‘기록’은 이 사건에 대한 공분이 얼마나 큰 지를 반증한다. 여성들은 사회관계망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해 지속적인 해결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이들은 지난해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이 보도된 이래 텔레그램을 통한 디지털성범죄 유포자 일부가 검거됐음에도 비슷한 성격의 채널들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여자 연예인, 인터넷 방송인, 지인 등의 얼굴을 음란 영상과 합성하는 일명 ‘딥페이크 포르노’나 ‘몰카’ 사진 및 영상 등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매매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유포자와 구매자들은 피해자를 향한 성희롱과 2차가해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이러한 텔레그램 채널은 딥페이크 포르노 제작·판매방, 불법촬영물방 등으로 나뉘어져 여전히 성업 중이다. 텔레그램을 통한 여성착취가 ‘n번방’에 국한되지 않고 피해자가 광범위하다는 여성계의 지적이 결코 과장이 아닌 이유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화답했다. 문 의장은 “10만 국민의 목소리에 이제 국회가 응답해야 할 때”라 “회부된 청원이 2월 국회에서 논의되어 제20대 국회 중에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련 위원회들이 심사에 박차를 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회사무처도 첫 번째로 심사되는 국민동의청원 과정을 잘 살펴, 국민의 목소리가 실질적인 입법으로 이어지는데 부족한 점은 없는지 챙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복병은 오는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총선거다. 선거 준비로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의원들이 과연 사태 해결에 얼마만큼의 의지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20대 국회. 여성착취 해결의 물꼬를 틔우며 정기국회를 마무리할지에 대해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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