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농협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 지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농축산물의 소비가 줄어들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월 20일 국내에 첫 발생하자 가장 먼저 심각한 타격을 받은 곳은 전국의 화훼농가들이다. 연간 꽃 생산량의 30% 가량이 졸업식과 입학식 시즌에 소비되는 상황에서 졸업·입학식이 줄줄이 취소된 영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의 지난해 2월 하루 평균 장미 출하량은 2만단(1단은 10송이 안팎)을 넘었다. 그러나 올해 하루 출하량은 1만5000단~1만7000단 수준으로 감소했다. 출하량 감소와 함께 가격도 폭락했다. 7000원에 근접하던 장미 1단 가격은 2월 들어 41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협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월말 당선된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거창한 취임식 없이 바로 피해 화훼농가로 달려갔을 정도다. 당시 이 회장은 “농축산물 소비 침체로 실의에 빠진 농업인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그 일환으로 농협몰 및 하나로마트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추진하겠다”고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다.
농협은 이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화훼농가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무이자자금을 긴급지원하고 전국적으로 꽃 소비 증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울산농협은 각종 경사에 축하의 수단으로 제공할 꽃 구입을 늘리고, 전 임직원에게 생화를 선물했다. 경남농협도 꽃 선물하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등 범농협 임직원이 참여하는 꽃 소비촉진 캠페인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또한 농협 판매장과 농협몰을 통해 대대적인 특판 행사도 실시되고 있다.
농협은 양돈농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각종 모임과 외식이 줄어들면서 돼지고기의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돼지고기(지육) 도매가격이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평균 1kg당 3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는 사태를 불러왔다.
농협은 이에 4대 경제단체, 학교 급식 등에 돼지고기 소비확대를 요청하고, 군 급식에서 돼지고기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또한 범농협 임직원 구내식당에서 돼지고기 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하나로마트 영업점에서 돼지고기 특판을 진행하는 등 전사적 지원에 나섰다. 아울러 화훼·양돈 농가는 물론 여타 코로나19 피해 농가에 대한 농협상호금융의 긴급 자금지원도 실시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농업인의 피해가 커 범농협은 전사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피해 축소를 위해 국민들의 우리 농산물 이용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