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4개월만의 정규음반…펜타곤 “우리 색깔 확실히 찾았다” [들어봤더니]

3년4개월만의 정규음반…펜타곤 “우리 색깔 확실히 찾았다”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02-12 17:51:15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75개. 2016년 데뷔한 그룹 펜타곤이 3년4개월 동안 발매한 곡 수다. 국내에서 발표한 미니음반만 9장이고, 일본에서도 3장의 미니음반을 발표했다. 남다른 ‘다작’ 행보를 보이던 이들의 첫 번째 정규음반이 12일 오후 6시 마침내 공개된다. ‘유니버스: 더 블랙 홀’(UNIVERSE: THE BLACK HALL)이 바로 그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 구천면로 예스24라이브홀에서 신곡 소개 공연을 연 펜타곤은 “다른 가수들과 비교하면 정규음반 발매가 늦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의 자신감이 확실히 갖춰졌을 때 (정규음반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곡 수만 늘린 것이 아니라 음악과 무대의 규모도 더욱 키웠다면서 “어떤 콘셉트든 소화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타이틀곡 후보만 20곡 이상”

타이틀곡 ‘닥터 베베’(Dr. BeBe)는 멤버 후이가 작사·작곡한 힙합 기반의 일렉트로닉 댄스곡이다. 팀의 프로듀서로도 활약 중인 후이는 이번 음반 타이틀곡을 만드느라 3개월 동안 머리를 싸맸다고 한다. 타이틀곡 후보로 만든 노래에 매번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진호는 “후이가 2~3개월 동안 밤을 새워가며 (타이틀곡 후보로) 20곡을 만들었다”면서 “우스갯소리로 ‘남은 곡으로 정규음반을 한 장 더 내도 되겠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닥터 베베’는 ‘광기’를 테마로 한다. 이별 뒤의 추락과 상처, 그로 인해 미쳐가는 남자의 모습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노래 제목이기도 한 ‘닥터 베베’는 이런 자신을 구원해줄 누군가를 의미한다. 예상을 비껴간 곡의 진행이 긴장감을 더한다. 후이는 “노래의 규모와 무대의 규모가 모두 커졌다”며 “우리 무대를 처음 보시는 분들에게 펜타곤의 존재감을 정확히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섹시 도전? 나는 본 투 비 섹시”

강렬한 노래의 분위기에 맞춰 비주얼 콘셉트도 과감해졌다. 홍석은 이날 복근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나타나 카메라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이틀 전부터 단수를 했다. 목은 타고, 배에 힘도 줘야 하고, 너무 힘들다”며 웃었다. 펜타곤은 이번 음반의 분위기를 표정으로도 표현하기 위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찾아보고 공유했다고 한다.

새 음반 콘셉트를 “새로운 시도”라고 표현한 멤버들과 달리 키노는 “나는 본 투 비 섹시(타고난 섹시)”라고 자신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전 활동곡 ‘접근금지’는 청량하고 깜찍한 콘셉트였는데, 그게 더 도전적이었다. 이번엔 내 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우린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그룹”

데뷔 당시만 해도 외부 작곡가의 노래로 활동했던 펜타곤은 세 번째 미니음반 ‘세레머니’(CEREMONY)부터 꾸준히 멤버들의 자작곡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후이는 ‘빛나리’, 그룹 워너원 ‘에너제틱’ 등 인기곡들을 써낸 대표적인 ‘작곡돌’이다. 그는 “이번 음반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첫 정규음반을 자신들의 성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전 세계 22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로 음악에 대한 ‘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자신감도 ‘완충’ 상태다. 펜타곤은 “우리만의 색깔을 충분히 찾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 있게 정규음반을 내놓게 됐다”면서 “다채로운 콘셉트가 잘 어울리는 그룹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wild37@kukinews.com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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