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이웃 따뜻한 미담 전하는 코너 개설

北 노동신문, 이웃 따뜻한 미담 전하는 코너 개설

기사승인 2020-02-13 14:22:59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평범한 이웃의 따뜻한 미담을 소개하는 코너를 첫 개설했다.

신문은 지난달 말부터 매주 목요일 ‘우리 생활의 향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신문은 “본사편집국은 갈수록 늘어나는 미풍을 널리 소개하기 위하여 '우리 생활의 향기'라는 고정란을 냈다”며 “취재길에서 목격하고 들은 소박하면서도 감명 깊은 소행들을 묶어 연재하게 된다”고 밝혔다.

코너는 편집 의도에 맞게 말 그대로 ‘미담’이 주를 이루며 기자의 취재와 주민의 제보로 만들어진다. 평소 노동신문 특유의 정치적 선전 구호를 배제한 문체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 첫 회 주인공은 손녀를 잃어버린 노인에게 아이를 되찾아준 이름 모를 여성이었다. 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 처음 본 모자에게 선뜻 우산을 내어준 학생들 이야기도 실렸다. 또 지난 6일에는 궤도전차 운전사들에게 고구마를 기부한 남성, 가방을 놓고 내린 승객에게 짐을 찾아다 준 버스 운전사 사례가 잔잔한 감동을 줬다.

신문은 “온 나라가 화목한 대가정을 이루고 서로 돕고 이끌며 덕과 정으로 고난과 시련을 뚫고 나가는 우리 인민, 그것으로 하여 나날이 더욱 아름다워지는 우리 생활”이라고 자평했다.

노동신문의 이러한 시도는 내부 통치를 강화하기 위한 사상교육의 일환으로 읽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연장선에서 ‘자력갱생’이 경제부문의 전략이라면, 내부적으로는 사회주의적 미풍양속도 다시 장려해 사상 이완을 막겠다는 것이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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