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순차적 휴업에 들어갔던 현대자동차가 17일 울산 모든 공장을 다시 가동했다. 와이어링 하니스(배선뭉치) 등 급한 부품이 들어오면서 우려했던 휴업 장기화 등 위기는 넘겼지만 아직도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 업계의 어려움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G90, G80, G70 등을 만드는 울산 5공장 라인이 생산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 생산라인은 이달 4일 현대차 공장 중에서 가장 먼저 중단된 것으로 13일 만에 재가동됐다.
현대차는 울산 5공장부터 단계적으로 휴업해 7일에는 모든 공장이 휴업에 들어갔고, 11일부터 순차적 재가동에 들어가 이날 울산 모든 공장이 가동 중이다.
이번 휴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춘절 연휴가 연장되면서 협력업체 중국 공장에서 들여오는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 공급이 끊겨 발생했다.
그러나 부품이 충분하지 않아 조립할 차량 없이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는 '공피치' 현상이 간간이 벌어지고 있다.
버스와 트럭 등을 만드는 전주공장은 여전히 휴업인 상태로 21일부터 순차적 재가동이 예상된다.
기아차는 화성공장이 10일 하루 휴무한 뒤 11일부터 정상 운영된 것을 비롯해 광주 1공장의 셀토스·쏘울 라인이 12일, 광주 2공장 스포티지·쏘울 라인이 14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다만, 소하리공장은 부품 부족으로 휴업을 18일까지, 광주 3공장(봉고·트럭)은 19일까지 연장한다.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휴업을 시작한 쌍용차는 지난 13일 9일간의 휴업을 마치고 평택공장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르노삼성차는 11∼14일 나흘간 공장을 세운 뒤 15일부터 조업을 재개해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다.
반면 한국지엠(GM)은 이날부터 이틀간 휴업에 들어갔다.
최근 출시된 중소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한국GM 부평1공장은 이날 멈춰섰다. 한국지엠GM은 부평1공장에 한해 휴업하고 19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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